<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안 됐다며, 좀 더 지난 후에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무부는 어제(16일)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된 북한의 담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북한에 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방북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아마도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북한에 가고 싶습니다.]
또 김 위원장도 미국에 오는 것을 좋아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진전 상황을 본 뒤에 김 위원장과 만날 시기와 장소를 판단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 국장의 담화에 대해 이달 하순 실무협상 재개 약속을 환영한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무성 국장이 비핵화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내걸자, 실무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으니 시간과 장소를 잡아보자는 취지입니다.
북한의 요구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보자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무부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 만날지에 대한 질문에는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