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끌어와 회사 인수…검찰, '허위 공시 혐의' 수사

안상우 기자 asw@sbs.co.kr

작성 2019.09.17 0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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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촌 조카가 총괄대표로 활동한 사모펀드의 운용회사는 2년 전에 한 상장회사를 인수했는데, 주가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회사 인수 비용 대부분을 사채로 충당해놓고 자기 자본인 것처럼 허위 공시를 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모펀드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인 2차 전지 개발업체 WFM의 2017년 10월 전자공시 보고서입니다.

WFM의 주식 470만 주를 230억 원에 인수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코링크 측은 절반이 안 되는 200만 주 정도를 약 1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자금 조달 방식을 코링크와 배터리펀드의 자금이라고 적었습니다.

공시 이후 5천 원을 밑돌던 WFM의 주가는 넉 달 만에 7천 원 넘게 올랐는데, 당시 인수자금 대부분이 코링크의 자기 자본이 아닌 사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FM은 2018년 7월에도 151억 원의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공시 다음 날 WFM 주가는 4.42%가 상승했고 거래량도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도 대부업자가 설립한 회사였고, 전환사채의 대금은 인수한 회사에 다시 돌려주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형적인 주가조작 방식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을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씨의 구속영장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주가 조작을 통해 누가, 어떤 이익을 봤는지 자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