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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맞이한 홍콩 시위…송환법 철회됐지만 '격렬 충돌'

<앵커>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오늘(16일)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 주말인 어제 경찰의 금지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대와 경찰, 그리고 친중-반중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의 도로가 수만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찰의 집회와 행진 금지에도 자발적으로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가 발표됐지만,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나머지 4가지 요구사항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에릭 챈/홍콩 시민 : 5가지 요구사항에서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요구사항이 모두 수용되지 않으면 저는 계속 거리로 나올 것입니다.]

행진은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정부청사로 몰려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지하철역 입구 등에 불을 지른 시위대는 중국 국기와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현수막도 불태우며 반중국 정서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곳곳에서 친중과 반중 시위대 사이의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흰옷을 입은 중년의 남성들이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각목으로 폭행하거나 칼로 위협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시위대에게 구타를 당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9일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100일째인 오늘도 정부기관 대상 시위와 학생들의 동맹휴업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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