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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망언 그대로 방송…日 '혐한보도' 속 깔린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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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임 올림픽 장관이 욱일기는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라며 한국과 중국의 비판을 외면했고 지난(13일)는 일본의 신임 외교장관이 한국이 청구권 협정을 명백히 위반했다면서 관계 악화를 또다시 한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이런 망언들이 도를 넘으면서 한국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대표적 주간지 가운데 하나인 '주간 포스트'입니다.

이달 초 '한국 따위 필요 없다'는 제목으로, 혐한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는 특집 기사를 실었습니다.

독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마지못해 "배려가 부족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일본 한 지역 방송사의 정보 프로그램은 서울에서 일어난 일본 여성 폭행 사건을 다루다 출연자의 망언을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다케다 구니히코/주부대 특임교수 : 그러면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이 (일본에) 오면 폭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네요.]

이런 혐한 방송 보도는 편향된 출연자의 입을 빌려 한국을 깎아내리는 게 특징인데,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 대사가 앞줄에 서 있습니다.

전직 대사라는 직함으로 말의 무게를 더하지만, 징용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고문이었던 사실은 쏙 뺐습니다.

[무토 (지난 9일 방송) : 지금 문재인 정권의 내부를 보면 결코, 깨끗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 결속과 안정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혐한 보도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바타 다케오/세이가쿠인대학교 강사·사회운동가 : 국내의 문제를 한국 문제에 충돌시켜 '한국이 나쁘다, 일본이 이렇게 악화한 건 한국 탓이다'라는 논조가 나온 겁니다. 시청자에 대한 기만 행위죠.]

일본의 한 시민단체는 혐한 보도의 사례를 수집해 해당 언론사에 수정을 요구하는 '팩트 체크' 시민운동에도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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