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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데 맛은 별로"…휴게소 음식 가격 뒤에 숨은 수수료

<앵커>

어제(12일)오늘처럼 고속도로에서 긴 시간 보내야 할 때는 휴게소에서 음식 사 먹게 되는데요, 사실 가격은 비싸고 그에 비해 품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따져봤더니 음식값의 절반은 휴게소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였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을 맞은 고속도로 휴게소, 가장 북적이는 곳은 역시 식당입니다.

인기 메뉴 돈가스는 1만 원, 다른 메뉴들도 1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사 먹는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

[임상철/강원 속초시 : 조금 비싸고 맛이 좀 별로고. 만약 동네 같으면 안 오죠.]

[정수안/경기 고양시 : 음식의 종류라든가 질과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비싸다는 휴게소 음식, 얼마나 비싼지 순위 매겨봤습니다.

1위는 이천 쌀밥 특정식으로 2만 1천 원입니다.

가격 상위 15위까지의 음식이 모두 1만 5천 원 이상입니다.

이처럼 휴게소 음식 가격이 비싼 이유는 '수수료'에 있습니다.

예컨대 내린천 휴게소에서 파는 1만 5천 원짜리 용대리 황태 정식의 수수료율은 50%, 1그릇 팔면 7천 5백 원은 휴게소 운영 업체에 줘야 하는 것입니다.

올해 도로 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1천 6백여 개 입점 업체 가운데 음식매장 평균 수수료는 40%, 50%가 넘는 곳도 무려 2백 78곳에 달하고 60%에 육박하는 곳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땅값이 훨씬 더 높은 백화점 수수료율도 3~40%대입니다.

[휴게소 입점 업체 : 1만 원 파는 것도 7천 원, 5천 원, 6천 원 (수수료) 주고 나면 이윤이 없어요. 주고 나면 땡이에요.]

한국도로공사도 수수료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만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휴게소 상품 가격은 운영업체에서 입점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송석준/국회 국토교통위원 : (수수료율) 평가를 통해서, (운영) 업체의 선정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부당한 가격 인상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도로 공사에 휴게소 음식 가격 관리 감독 의무를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돼 상임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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