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뜯으면 차례상 '뚝딱'…나홀로 명절 위한 도시락도

안서현 기자 ash@sbs.co.kr

작성 2019.09.13 07: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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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즐거운 추석이지만 음식 준비 부담에 '명절증후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로 나타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관련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명절 상차림 풍속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먹음직한 녹두전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고명까지 얹은 잡채를 정성스럽게 담아냅니다.

차례상 준비가 한창인 이곳은 다름 아닌 특급호텔 주방입니다.

모둠전과 산적에 삼색 나물, 굴비, 갈비찜과 불고기까지 한 상이 뚝딱 차려졌습니다.

송편과 과일 등을 더하면 그대로 차례상이 되는 겁니다.

유명 호텔들이 앞다퉈 사전 예약을 받아 판매하는데 가격은 16만 원~20만 원 선입니다.

올해 차례상 비용은 시장에서 장을 보면 약 22만 원, 대형 유통업체에선 31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차림 시간과 노력을 고려하면 비싸다고만 볼 수 없다는 인식 속에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김영근/특급호텔 주방장 : 어머님들이 항상 명절에 제일 힘들어하시는 전을 아무래도 저희가 신경을 많이 썼고요. 반응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저희도 만들면서 상당히 뿌듯한 마음을 갖고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5천 원 정도 가격에 이른바 혼명족 도시락을 내놨습니다.

각종 전과 동그랑땡 같은 추석 메뉴들도 간단히 데워먹는 간편식으로 속속 바뀌면서, 매출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방지회/서울 용산구 : 나와 있는 제품들 그런 걸로 (추석 음식 준비를) 하게 됐어요. 먹다 보니까 이것(간편식)도 집에서 만든 것만큼 맛있고 나름 정성을 되게 많이 넣어요, 저도.]

반면 명절 특수가 아쉬운 전통시장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