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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 제1저자' 논란…교수 "소속 표기 실수"

<앵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이 연구 결과 발표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청탁이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한 뒤에 제1저자가 됐고 또 소속이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대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그 책임 저자인 서울대 교수를 만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국제 의공학회에서 약식 연구 결과 형태로 발표된 포스터입니다.

특수한 측정 장치를 활용해 심장 기능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입니다.

책임 저자는 서울대 의대 의공학과 윤 모 교수이고 제1저자는 나경원 의원의 아들인 김 모 군입니다.

윤 교수를 만나 고등학생이던 김 군이 어떻게 연구에 참여했고 또 어떻게 제1저자로 오를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윤 교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김 군은 2014년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서울대 대학원 인턴과정을 통해 해당 연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우선 윤 교수는 김 군을 인턴으로 받게 된 데 나경원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두 번째 의문인 고등학생이 어떻게 의공학 전문연구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질문에 윤 교수는 김 군이 그만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방법은 자신이 알려줬으나 심장 기능을 측정한 후 Matlab이라는 공학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료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한 것은 김 군이 자신의 컴퓨터로 직접 했다"는 게 윤 교수 설명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포스터에 김 군의 소속이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대 대학원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입니다.

윤 교수는 고의는 아니며 실수였다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이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하기 전 미국의 과학경진대회에 출품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그 이듬해 미국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때문에 나 의원의 아들도 어머니 인맥으로 인턴 기회를 얻었고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려 대학에 입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기여도로 제1저자가 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여러 명의 과학자들에게 문의했지만, 가능하다, 아니다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고등학교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하는데 실험을 해야 했고 미국에서 고교에 다니다 보니 한국에서 실험할 곳이 없어 실험실 사용 등을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저희 아이가 작성한 거다.]

서울대학교는 김 군의 포스터에 대해 "저자 문제 등을 포함한 연구의 전반적인 과정을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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