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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홍'과 '콩'이라 부르자"…쌍둥이 판다 '작명 논쟁' 불붙은 독일

[Pick] "'홍'과 '콩'이라 부르자"…쌍둥이 판다 '작명 논쟁' 불붙은 독일
독일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의 작명 문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최근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이름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 '멍멍'은 지난 2017년 중국 정부가 이른바 '판다 외교'를 통해 독일에 대여한 판다입니다. 멍멍은 독일에서 잘 적응해 2년 뒤인 지난달 31일, 쌍둥이 판다 두 마리를 출산했습니다.
쌍둥이 판다 '작명 논쟁' 불붙은 독일  (사진=베를린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쌍둥이 판다 '작명 논쟁' 불붙은 독일  (사진=베를린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새끼 판다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 빌트지는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홍(Hong)'과 '콩(Kong)'으로 짓자고 깜짝 제안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철폐를 위해 3달 동안 시위를 벌인 홍콩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독일의 유력 일간 데어 타게스슈피겔도 이 제안에 동참하며 독자들을 상대로 판다 이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홍(hong)과 콩(kong)이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슈아 웡 경찰에 체포
이에 홍콩 시위를 주도한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도 빌트지에 새끼 판다들의 이름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부를 것을 제안하면서 "독일이 중국에 분명하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작명 논쟁'이 거세지자, 베를린 동물원 측은 "중국과 독일 간 합의에 따르면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어도, 실질적인 권한은 쓰촨성 청두 판다 연구센터에 있다"며 "독일 일간지 보도는 우리측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를 두고 독일에서는 "동물원 측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홍콩 시위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베를린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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