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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죽었다"…탈레반 "미군과 계속 싸울 것"

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죽었다"…탈레반 "미군과 계속 싸울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협상 '사망'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탈레반과의 협상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죽었다(dead)"고 밝혔습니다.

1만 4천 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철수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과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트럼프가 대화 중단을 원한다면 지하드와 전투를 택할 것이고 미국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중반부터 평화협상을 벌이기 시작해 이달 초 평화협정 초안 합의까지 일궈낸 미국-탈레반의 그간 성과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외국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의 협정 기본 원칙에 합의한 후 종전선언 여부, 철군 시기와 조건, 아프간 정부와 대화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협상 사망' 선언은 특유의 '협상 전술'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평화협상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군 사망자가 포함된 아프간 카불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회동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외교단지 인근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요원 1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습니다.

탈레반은 사건 직후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가중 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 제거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이후 미군 지휘관들이 탈레반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이나 침투 작전을 배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 역시 미국의 회담 취소에 대응해 아프간에서 작전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수주 간 현지 폭력 사태가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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