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 내 집중 검색하면 급상승하는 '실검 순위'

SBS 뉴스

작성 2019.09.09 10: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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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논란 속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화제가 됐습니다. 지지하는 표현, 또 반대하는 표현이 엎치락뒤치락 검색어 순위를 한동안 장악했습니다. "의사 표현에 자유가 있다. 아니다. 좀 심하다"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또 어떻게 봐야 할지, 이세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달 27일, 밤 10시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가 각각 올랐습니다.

이후에도 실검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포털에서 찬반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 팽팽히 맞붙었습니다.

이들 검색어 순위가 얼마나 빨리 순위가 올랐는지, 그래프를 한번 보겠습니다.

'법대로임명'은 오후 1시 반쯤 19위였는데, 한 시간 만에 1위로 껑충 올랐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단순히 절대적인 검색량으로만 치면 날씨, 맛집 같은 것들이 계속 순위권에 오르겠죠.

비밀은 포털의 순위 산정 방식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일정한 시간에 검색량이 얼마나 급격히 늘었는지를 따져서 순위를 매기는데,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검색하면 적은 검색량으로도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특정 정치 성향을 띤 커뮤니티에서는 인해전술을 펼치기도 합니다.

"특정 단어를 실검에 올리자"는 거부터 "포털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이런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찬반, 엇갈립니다.

[이초은/서울 양천구 :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니까 그건 상관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이영준/서울 영등포구 : 여론몰이하는 느낌도 좀 있는 것 같고요.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수 있는데….]

논란이 커지는 건, 그만큼 포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포털뉴스서비스 이용할 때 10명 중 7명이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정해민/서울 성북구 : 아무래도 뭔가 해서 (실시간 검색어를) 한 번씩 눌러보게 돼요.]

그럼 이렇게 특정 집단이 특정 시간에 검색어 순위를 올리는 게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요?

IT 전문 변호사 3명에게 물었더니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기계적인 조작이 아니라면, 법적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포털도 기계 조작 아니면 개입 안 한다는 원칙인데 그렇다고 손 놓는 건 아닙니다.

명예훼손이나 음란성 키워드 경우에는 걸러냅니다.

찬반을 떠나서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실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종민/경희대 사회과학연구원장 : 신속성이란 뉴스 가치는 있지만, 사실성이나 객관성적 차원에 서는 저희가 (그대로 믿기보다) 한 텀 생각해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더, 대중들이 현명해지는 것이죠.]

다수 여론으로 믿기보다는 바로 이 시간,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일부 여론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