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뉴스이기는 하지만, 그 심각성을 알아보았습니다.
"에볼라에 감염되면 희망이 없다"라는 공포까지 불러온 이 무서운 바이러스로 아프리카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지난 1년간 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도 아니고 바이러스 하나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숨진 것입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아프리카 중부 콩고 강 유역에 있는 공화국으로, 바로 이웃한 콩고공화국과 구별하기 위하여 수도 이름을 붙여 킨샤사 콩고, 또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뜻의 영어 약칭인 DR를 붙여 DR콩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에볼라에 감염됐다 해도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까지 3주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본인이 에볼라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에볼라가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에볼라에 감염된 9살 DR콩고 소녀가 이웃나라 우간다에서 숨지면서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고열로 단순 감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심한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환자는 걷는 것조차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심한 내출혈을 동반합니다. 치사율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50%에서 최대 90%나 됩니다.
● 에볼라 치료제는 있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는 치료제 4종을 콩고 환자들에게 투약해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치료제 4종은 지맵(ZMapp)과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REGN-EB3', 'mAb114'였습니다. 이 가운데 지맵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의 사망률은 각각 49%, 53%.
'REGN-EB3'(29%)와 'mAb114'(34%)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은 각각 29%와 34%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감염 초기에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낮은 상태에서 'REGN-EB3'와 'mAb114'를 맞은 환자들의 생존율은 각각 94%, 89%에 달했다고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가 밝혔습니다.
콩고는 국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볼라 감염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기본적으로 알 수 있는 예방법을 알리는 것입니다.
- 에볼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등과 접촉 금지
- 에볼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등으로 오염된 물건과 접촉 금지
- 감염 동물 사체 또는 고기 접촉 금지 등입니다.
중요한 것은 약을 먹고 치료됐다고 해도 6개월간은 몸의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몸속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또 다른 사람에 옮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에서는 '42'라는 숫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42일간 새로운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에볼라가 퇴치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보도 내용을 보면, 42일이 지나 에볼라가 퇴치됐다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문제도 있습니다. 의료진이 에볼라를 극복한 환자 1천1백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일반 주민들보다 사망률이 5배 이상 높았습니다. 장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신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