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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산 중턱까지 바닷물…국내 최대 방파제도 피해

방파제 유실로 선착장 파손…뱃길 끊길까 걱정

<앵커>

우리나라 서해에 맨 남쪽 섬 가거도는 태풍이 바로 위로 지나가서 또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방파제를 한창 만들고 있었는데 험하게 부서졌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가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방파제였습니다.

닷새 전 섬에 들어왔을 때 봤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파도 피해가 심해서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던 방파제였습니다.

가운데만 채우면 마무리 단계로 넘어갈 공사를 태풍이 되돌려 놓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가거도 선착장입니다.

여객선이 이곳에 정박을 해서 이 장치에 밧줄도 묶어 놓고 승객도 내리는 곳인데요.

선착장 앞에는 공사 중인 방파제가 있었습니다.

어제(7일) 태풍 링링 영향으로 유실돼서 방파제를 쌓아놨던 사석, 돌 같은 것들이 선착장 쪽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금 현재 선착장 앞바다는 이렇게 사석들로 이렇게 매립이 돼 버린 상태입니다.

[김락형/방파제 공사현장 팀장 : (저기까지는 유실된 자재들이 다 흘러나간 건가요?) 네, 그렇다고 봐야죠.]

약 300명 정도 남은 주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뱃길이 끊길까 봐 걱정입니다.

여객선이 언제 뜰지 이곳저곳 물어봤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임영덕/가거도 주민 : 자식들이 전화가 오고 그러는데, 하늘의 뜻인데 어쩌겠어.]

초속 50미터가 넘었던 강풍은 바닷물을 산 중턱 텃밭까지 날렸습니다.

[임영덕/가거도 주민 : 배추가 다 녹아 버렸잖아요. 짠물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때리니까.]

그래도 생각보다는 주민들은 담담했고 조업 준비도 시작됐습니다.

[김순배/가거도 주민 : (미끼 끼우고 하는 장소인데 태풍 오고 난 후에 정리하시는 거예요?) 네.]

항구도 조금씩 제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태풍 링링으로 방파제에서 유실된 자재들이 해안가로 밀려와서 둥둥 떠 있었는데 어제 하루종일 포크레인 3~4대를 동원해서 해안가에 떠 있던 자재들을 항구 위로 모두 끌어 올려서 쌓아 놓았습니다.

한반도 남서쪽 가장 끝자락에서 태풍을 맞이했던 가거도는 적지 않은 상처가 남았지만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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