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조국 부인, 표창장 위임했다고 해달라 부탁"

<앵커>

이른바 총장 표창장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부인인 정 모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총장은 정 교수가 총장 표창장 발급을 위임해줬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온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최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조국 후보자의 딸이 총장 표창장을 받은 경위에 대해 캐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쓴 것과 관련해 앞서 동양대학교는 총장상 수상 내역에 대해 "근거 자료가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의 표창장에 어학교육원 명의의 일련번호가 기재돼 다른 총장상과 다르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최 총장은 어떻게 직인이 찍혔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성해/동양대학교 총장 : 거짓말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일련번호가 달라요.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혔네요. 그걸 제가 모르겠습니다.]

표창장 문제가 불거진 뒤 조 후보자 부인이 표창장의 발급 권한을 위임해줬다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최성해/동양대학교 총장 : 위임을 준 기억이 안 나느냐(고 물어서) 그런 거 없다고 하니 확실히 위임을 좀 받았다고 해주시면 좋겠다고.]

최 총장은 또 어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전화를 걸어왔고 유 이사장이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 총장과 통화는 했지만 도와달라고 한 적은 없고 사실관계 취재를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도 조 후보자가 여러 오해를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