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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中 왕이 면담 안 해…실무방문·美 자극 등 고려한 듯

北 김정은, 中 왕이 면담 안 해…실무방문·美 자극 등 고려한 듯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채 귀국했습니다.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두고 기 싸움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 과정에서 중국의 중재 역할이나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왕 국무위원이 어제(4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 부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해, 김 위원장과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왕 국무위원의 방북 관련 보도에서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동 소식만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중앙(CC)TV는 왕 국무위원이 지난해 5월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했을 때 당일 메인뉴스인 신원롄보에 상세히 보도한 바 있습니다.

왕 국무위원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초 중국 외교 수장으로는 10년 만에 방북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의 양대 외교수장인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만 만나 북미 실무협상과 한반도 정세,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전격 방북에 이어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 6일을 전후해 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중국은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도 열 예정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전문가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다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의 안보 이슈와 북미 관계 진전, 왕 위원의 방북 성과에 달렸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왕 국무위원을 만나지 않은 데는 미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대미 압박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합의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약속에도 한미군사연습과 미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구실로 실무 회담에 나오지 않은 채 무력시위에 이어 대미 비난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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