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녹색 잎 어디로?…美 흰불나방 습격에 빈 가지만 앙상

<앵커>

세종시의 벚나무마다 '미국흰불나방'이라는 해충들이 달라붙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나방 애벌레들이 잎을 갉아 먹으면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 금강변의 한 산책길입니다.

벚나무의 녹색 잎이 하나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겨울나무처럼 빈 가지만 앙상합니다.

미국흰불나방 애벌레들이 잎을 남김없이 갉아 먹은 것입니다.

피해가 덜한 나무에서도 애벌레들이 쉴새 없이 푸른 잎을 갉아 먹습니다.

애벌레 공격을 받은 녹색 잎은 금세 모습이 바뀌어 버립니다.

산책로 이곳저곳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애벌레들이 기어 다닙니다.

[박정수/주민 : 걷다가 보면 갑자기 머리에도 떨어지고 이러니까 깜짝깜짝 놀라고 너무 소름 끼치고 그래요.]

지난 6월 중순부터 피해가 시작돼 강변길 4.3㎞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10년 뒤인 68년부터 피해조사가 시작됐는데, 산림청은 솔잎혹파리에 이어 세 번째로 산림에 피해를 많이 주는 해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전국 피해면적만 4천5백㏊에 이릅니다.

흰불나방은 한 번에 6백~7백 개의 알을 낳고, 1년에 2~3차례 번식을 해 방제가 쉽지 않습니다.

[남영우/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알에서 부화해 가지고 군서생활을 할 때(무리 지어 살 때)가 가장 방제할 최적기입니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번데기로 월동하는 게 수월해진 것이 나방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