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 도리안, 바하마 강타…풍속 295㎞ '상륙 허리케인중 최강'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했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도리안이 바하마의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에 차례로 상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도리안의 최고 풍속은 시속 295㎞에 달해 역대 육지를 강타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들과 동급입니다.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는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에 비상상황입니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우리는 바하마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허리케인을 맞았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습니다.

미니스 총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오늘이 아마도 내 인생 최악의 날이자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바하마 정부는 전역에 11개의 대피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 등 일부 지역의 공항도 폐쇄했습니다.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도리안은 시속 11㎞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으며 오늘 오전 그랜드바하마섬을 지날 것으로 예상욉니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바하마를 지난 후 미국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은 채 북동쪽으로 방향으로 틀어 미국 남동부의 대서양 해상을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등도 도리안이 몰고 올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