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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합격하자 쏟아진 '반일 시선'…한일 갈등 직격탄

<앵커>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일본 회사에 취업하려던 청년들도 그중 하나입니다.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호소하는 젊은이들, 또 합격하고도 이런저런 걱정에 잠이 안 온다는 사람들을 박흥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일본에 있는 한 IT 회사에 합격한 강승훈 씨.

한일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일본 내 혐한 분위기는 어떤지 걱정이 돼 회사 측과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합니다.

[일본 기업 인사 담당자 : 어디까지나 정치와 정치가 부딪치고 있지만, 국민 간에는 그런 게 문제없다고 생각해 강 씨가 오셔도 위험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안심은 되지만 한일 갈등이 더 심해져 혹시라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합격마저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강승훈/일본 기업 취업 예정자 : 합격했는데도 정부에서 비자를 발행 안 해주면 일을 못 하니까 합격 취소해버리는 거죠. 회사에서는.]

지난달 일본에 있는 기업에 합격한 백운영 씨.

출국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점점 따가워지는 주변 시선에 마음이 무겁고 착잡합니다.

[백운영/일본 기업 취업 예정자 : 그냥 단순히 일본에 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매국노라든지, 이제 친일파라든지, 그런 반응들이 있으면 굉장히 좀 억울한 면도 있고…]

일본 기업에 취업하려고 준비 중인 청년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다음 달 해외 취업박람회가 돌연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황현준/일본 기업 취업준비생 : 많이 당황했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될까 라는 생각에 많이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일본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해 7년째 계속돼 온 박람회를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부가 취소하기로 한 겁니다.

[박람회 관계자 : 되게 곤혹스럽기는 하더라고요. 애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아무래도 갑자기 그렇게 결정이 됐으니까 저희들도 그 부분을 되게 우려하고 있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일본 취업 관련 카페에는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과 좌절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한일 간에 어떤 그런 문제 때문에 청년들 보고 그냥 너희들 포기하라는 거랑 똑같으니까 매우 잘못됐다. 일본에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친일파라서 갑니까? 그건 아니거든요.]

비난이 거세지자 정부는 뒤늦게 오는 11월, 일본의 비중을 줄이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더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J : 윤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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