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증인 채택 공방…청문회 실시안 채택 무산

<앵커>

국회에서는 다음 주 열릴 예정인 청문회에 조국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오늘(29일) 여야가 격렬하게 부딪혔습니다. 가족을 인질로 삼으려는 거냐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맹탕 청문회를 만들려 하냐며 맞받았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증인 채택 공방이 벌어진 법사위 간사 회동.

[송기헌/민주당 법사위 간사 : 다른 증인으로도 할 수도 있는 걸 가지고도… 가족을 인질 삼는 겁니다.]

[김도읍/한국당 법사위 간사 : 인질이라는 단어 뜻은 알고 합니까?]

[오신환/바른미래당 법사위 간사 : 민주당이 가족을 인질 삼아서 청문회를 맹탕으로 만들어서 임명을 강행하려고 (하는 거지.)]

위원장까지 가세하면서 여야 1대 3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여상규/법사위 위원장 (한국당) : 가족을 생각하고 보호하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하세요. 지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법무장관이 되겠다는 거예요.]

오후 전체회의에서는 증인 채택을 두고 야당이 표결 처리 움직임을 보이자, 여당이 안건조정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한국당이 선거제 개정안 처리를 막을 때 사용한 것을 이번에는 여당이 반대로 활용한 겁니다.

[장제원/한국당 의원 : 두 얼굴을 가진 건 조국 후보자와 똑같네.]

[송기헌/민주당 법사위 간사 : 일방적인 표결 처리를 막기 위해서 안건조정위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증인 채택 안건은 물론, 조 후보자 청문회 실시 안건 처리도 무산됐습니다.

검찰 추가 압수수색을 두고도 여야는 180도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수사권 남용·정치개입이라고 했고,

[이해식/민주당 대변인 : 수사권에 대한 남용일 수 있을뿐더러…최소한 청문회까지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우리의 판단입니다.)]

한국당은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황교안/한국당 대표 : (조국 후보자) 본인 스스로도 좀 정신이 있다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바로 사퇴해야 (합니다.)]

내일 다시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여야는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라서 나흘 앞으로 예정된 청문회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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