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페인 계단은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을 하다가 잠시 앉아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항상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이 계단에 앉지 못하게 됐습니다.
스페인 계단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이 앉아 왔습니다. 특히 관광 시즌 중 오후 4~6시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계단 주위에 모입니다. 하루 종일 도시를 구경하고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계단에 앉거나 누울 수 없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먹던 아이스크림도 이 계단 위에서 먹을 수 없습니다.
로마 경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계단과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계단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적발될 경우 250 유로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또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계단 위에 떨어뜨리거나 쓰레기를 계단에 남기다가는 400유로의 무거운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덥다고 상의를 벗고 다니거나 분수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아무리 관광객이라도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수 없습니다. 계단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6월, 술을 많이 마신 한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이 계단을 내려오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200년 된 계단이 크게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단계적으로 차단되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베네치아의 상징 산 마르코 광장 근처를 지나는 '주데카 운하' 등에서 운항할 수 없습니다. 외부에 있는 푸시나 또는 롬바르디아 터미널에 정박해야 합니다. 당국은 내년 말까지 현재 선박의 1/3가량을 외곽으로 우회하게 할 방침입니다.
이런 크루즈선 통행 제한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6월 선체 길이가 275m에 이르는 크루즈선 'MSC 오페라호'가 선착장과 소형 선박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관광객 등 5명이 다쳤는데, 사고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 8월에는 악천후 속에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서 크루즈선과 요트가 충돌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크루즈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수상 도시의 기반이 부식 또는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