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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깨진 평화 시위…홍콩서 시위대·경찰 충돌

열흘 만에 깨진 평화 시위…홍콩서 시위대·경찰 충돌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또다시 폭력 양상을 보이며 화염병과 최루탄이 재등장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여 일 만에 평화 시위는 종료됐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기물이 파손되고 일부 시민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홍콩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어제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했으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분위기로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그러나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길가에 세워진 '스마트 가로등' 밑동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고는 환호하고, 일부는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충돌은 시위대가 행진 끝에 도착한 응아우타우콕 경찰서 바깥에서 일어났으며,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대응했습니다.

홍콩 시위 진압에 최루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열흘여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으며, AP통신도 이번 충돌로 2주 가까이 이어진 고요가 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 측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서와 인근 쇼핑몰에 모여 있던 시위대는 저녁이 되자 흩어지기 시작했지만, 주변 지역에선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습니다.

어제 시위에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붙인 과격 성향 시위대 일부가 목격됐다고 AFP는 보도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쳐 얼굴에 붕대를 감은 시민 1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고, 경찰에 검거된 시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은 그러나 몇 주 전 열린 시위들과 비교하면 폭력 수위가 높아지지도, 시간이 길어지지도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가 지쳤다'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대화를 통해 출구를 모색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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