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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후쿠시마 근로자의 폭로 "방사능 수치 낮추려 꼼수"

<앵커>

저희 취재진이 일본 후쿠시마 현장에 가서 안전 문제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원전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일본인 근로자를 직접 만났는데 일본 정부가 방사능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일종의 조작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김관진 기자가 전해온 소식, 들어보시죠.

<기자>

후쿠시마현의 도로변 곳곳에는 방사선 측정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주변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기를 통해 축적된 수치는 일본 정부의 '귀환 곤란 구역' 해제 기준이 됩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A 씨, 이 측정기가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사선 측정량이 낮게 나오도록 기기 주변에 제염작업을 집중하는 꼼수를 쓴다는 겁니다.

[A 씨/후쿠시마 원전 근로자 : 방사선량 수치만을 줄이기 위해서 포스트(측정기) 주변만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건 흔히 있는 일입니다.]

낮게 관리된 수치는 지역 안전을 홍보하는 주된 근거로 쓰입니다.

[A 씨/후쿠시마 원전 근로자 : '방사능은 이제 괜찮습니다', '후쿠시마 마을을 보세요, 이제 깨끗해졌습니다', '사람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라고. 필요한 정보는 말하지 않고….]

원전 내 작업 정보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A 씨/후쿠시마 원전 근로자 : 원전 굴뚝을 지지하는 기둥에 금이 가서 그대로 두면 쓰러지기 때문에 안전하도록 절반으로 가르는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공사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인력난이 심해지자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의사소통능력 부족으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히다 신슈/시민활동가·원전 인근 거주 : 전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원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일본 언론이 아무것도 보도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지난해 유엔인권이사회는 제1원전 근로자들의 피폭 위험을 경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근거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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