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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유치 목에 걸린 아이…'하임리히법'으로 구해낸 승무원

승무원의 발 빠른 응급조치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에서 호흡 곤란을 일으킨 12살 일본인 여자아이 A 양을 기내 승무원이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A 양은 기내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옆 좌석에 앉은 아버지는 아이의 입속 이물질을 제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그 사이 A 양은 점점 창백해지며 의식을 잃어갔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직후 사무장은 승객 중 의사를 찾는 방송을 내보냈지만, 기내에는 의사도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급해진 승무원들은 A 양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하임리히법'은 목에 이물질이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으로, 환자를 뒤에서 안는 듯이 잡고 배꼽과 명치 사이 공간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 올려 압박을 주며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입니다.
기내서 어금니 유치 목에 걸린 12살 아이 극적으로 구해낸 대한항공 승무원
승무원들은 A 양을 일으켜 하임리히법을 계속 실시했습니다. 30회 이상 이어지는 강한 압박으로 승무원 팔에는 피멍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A 양의 코와 입에서 '후'하는 소리가 나더니 호흡이 돌아온 겁니다. A 양의 기도를 막고 있던 건 빠진 어금니 유치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승무원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A 양 가족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비어있는 가장 앞쪽 기내 좌석으로 안내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30분이라는 긴박한 시간 동안 승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던 것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거듭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모든 객실 승무원을 상대로 연 1회 정기 안전교육을 통해 기내 항공 응급 처치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구성=한류경 에디터)
(사진=대한항공 제공/연합뉴스, 소방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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