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 日 예술감독 "생각 바뀐 일본인들 많다"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작성 2019.08.23 08:00 수정 2019.08.23 08: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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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서 전시됐다가 극우 세력의 압박과 테러 위협에 사흘 만에 중단된 일이 있었죠. 이 전시회의 일본인 예술감독이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소녀상을 직접 본 일본인들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은 소녀상을 직접 본 일본인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쓰다 다이스케/전시회 예술감독 : 소녀상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나서 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소녀상 철거 결정이 안전을 위한 것이었지만 사전 통보가 없었던 점은 미흡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쓰다 다이스케/전시회 예술감독 : 중지 결정됐을 때 충분한 설명 없이 중단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했고, 스스로도 소통 부족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녀상 전시를 기획한 오카모토 유카 실행위원은 전시 당시 공격적인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실행위원 :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모멸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도 물론 왔습니다. 그런 사람이 오면 (다른 관객이) 이거는 예술작품이니 조용히 보자,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보자 얘기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검열'이 만연해 있는 일본 사회의 진짜 모습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실행위원 : (우익 공격의) 40%가 일왕 제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요. (일본의) 진짜 모습입니다. 그런 것을 보지 않으면 일본 문제의 핵심을 다루기 어려워요.]

이들은 일본 우익의 공격과 검열을 막기 위해 한일 두 나라 예술가와 시민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