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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목사, 美 한인교회서 신도 10여 명 성폭행 의혹

<앵커>

미국의 작은 한인교회에서 한 60대 목사가 10명 넘는 여성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세뇌했다는데, 해당 목사는 지금은 한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A 씨는 4년 전, 김 모 목사와 처음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김 목사는 이후 하나님의 뜻이라며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피해자 A 씨 :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을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10대 때부터 해당 교회를 다닌 A 씨는 무조건 복종을 요구받고 감시까지 당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A 씨 : 이 교회를 끊으면 저주받는 거고, 목사는 저에게 절대적인 존재였고 신앙의 리더고.]

4년 넘게 김 목사와 관계를 맺어온 A 씨는 지난해 자신의 친언니인 B 씨도 수년간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자 B 씨 (A 씨 친언니) : '동생도 당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그 생각이 들어서 동생 방에 갔어요. '너도?' 제가 그랬더니 (동생 대답이) '어'…]

확인해보니 교회의 여성 신도 10여 명이 김 목사로부터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김 목사는 이들에게 주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성경적 아내가 돼야 한다며 꾀었고 성관계를 맺은 뒤에는 철저하게 감시했습니다.

[김 목사 : 오전 11시 10분부터 남자 만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함! 나쁜 놈. 분명히 어떤 놈하고 같이 있을 거야. 이 XX.]

피해 여성들은 김 목사를 한국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여러 명의 아내를 이런 식으로 거느리고 소위 협박이나 유인에 의해서 떠나가지 못하게 했다면 이건 사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이거는 불법적인 그런 요소들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취재진은 조사를 받으러 한국에 온 김 목사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고,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경기도 교회를 직접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김 목사 : 접근금지 명령 같은 거는 괜히 한 거야. 왜냐하면 나 자기네 집 다 알았어. 산꼭대기에 있는 집. 응? 그게 하나 아쉬웠지. 얼굴 제대로 못 본 게.]

검찰은 김 목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했고, 경찰은 1차 소환에 이어 김 목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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