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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원도 없는 폐장 해수욕장서 '둥둥'…위험천만 물놀이

<앵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지난 주말을 끝으로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바다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인명구조요원은 거의 다 철수한 상태여서 사고 위험이 큽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9일) 오후 경포 해변, 튜브에 매달린 피서객들이 바다 한가운데 떠 있습니다.

파도에 먼바다로 떠밀려 가다가 부근 해경파출소에서 출동한 경비정과 대원들에게 무사히 구조됐지만,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강릉 경포와 동해 추암 등 3곳에서 모두 11명이 조난됐다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이들 해수욕장은 모두 지난 일요일을 끝으로 폐장한 곳입니다.

삼척의 이 해변 역시 지난 18일 폐장 이후에도 피서객들이 수백 명씩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명구조요원은 없어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피서객 : (안전요원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써 본 적이 없어요. 그 자체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알아서 안전하게 잘 노니까…]

일부 지자체는 폐장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당분간 계속 배치하고 있지만, 해수욕장을 운영할 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경포 해변은 70명이었던 안전요원이 6명으로 줄었고, 삼척시는 15군데 81명이었던 인명구조요원을 2곳에 8명만, 그것도 주말 위주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지자체 해수욕장 담당자 : 사람들이 주로 오시는 게 주말에 많이 오시니까 그때가 사고 위험성이 높아서, 한정된 예산에서 그걸 배치하려다 보니까 저희가 그렇게…]

해양경찰도 풍랑주의보 등 악천후가 아니면 피서객들을 강제로 막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16년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 해수욕장 폐장 뒤 발생한 안전사고로 62명이 구조됐고 4명이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동해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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