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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후쿠시마 식재료 안전하다는 日, 방사능 검사해보니…

괜찮다면서 후쿠시마산 복숭아 반값 떨이

<앵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8시 뉴스에서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일본 방사능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0일)은 일본이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식탁에 올리겠다고 고집하고 있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이나 생선 같은 음식 재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은 이제 안전하니까 먹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맞는 이야기인지 박세용 기자와 이경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 가운데 하나가 곤들매기입니다.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곤들매기는 지방이 많은 생선이라서 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쓰입니다.

[윤상돈/일식 셰프 : 곤들매기나 이런 것들은 지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력 떨어지는 이런 여름철에 먹는 거로 알고 있고요. 초밥으로 하려면 하게 되는데…]

그런데 지난 4월 후쿠시마 곤들매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세슘은 방사성 오염도를 따지는 핵심 물질인데 농도는 1kg당 360베크렐, 기준치 100을 3배 이상 넘는 수치입니다.

다른 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천어는 소금구이나 된장을 넣어서 산천어 나베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후쿠시마산에서는 152베크렐이 나왔습니다.

구이와 튀김으로 먹는 은어, 또 매운탕에 많이 쓰는 황어에서도 각각 62, 55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 (곤들매기 등은) 바다에 왕래하는 종들이고 대개 연안 쪽에 인접한 계곡에 사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으로 내륙 쪽에 사는 물고기보다는 오염 가능성이 더 높은 건 사실이죠.]

농산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두릅과 고사리, 표고버섯, 또 마늘과 호박, 고추, 감자에서도 세슘이 나오고 축산물인 소고기에서도 검출됐습니다.

블루베리와 매실, 곶감 같은 과일뿐만 아니라 꿀까지 상황은 비슷합니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올해만 농축수산물에서 전방위적으로 세슘 654건이 검출됐는데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버섯 3건, 다시마 3건에서 미량 검출된 게 전부입니다.

도쿄올림픽 식재료 방사능 걱정은 특정 재료 몇 가지, 음식 몇 가지 피한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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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본 주장 다시 정리하죠.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세슘 수치가 기준치 이하다, 따라서 안전하다, 그런데 세슘만 적으면 되는 걸까요.

후쿠시마 수산물을 놓고 우리와 일본이 WTO에서 맞붙었을 때 일본 논리가 딱 이랬습니다.

당시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수산물의 세슘이 기준치보다 낮은데 한국이 수입 금지한다, 명백한 일본 차별이다.

그러자 이어지는 한국의 반박, 세슘은 세슘이고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같은 다른 방사성 물질 없다고 어떻게 장담하느냐.

그러자 일본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례로 맞받아칩니다.

폭발 이후 체르노빌 지역은 세슘이 기준치 이하면 다른 방사성 물질도 덩달아 낮았다, 한국 걱정은 기우다.

후쿠시마 사고 전까지는 일본 말이 과학적으로 틀리지 않았습니다.

학계에서는 체르노빌 연구를 바탕으로 세슘 농도가 100이면 스트론튬은 12, 플루토늄은 0.1 정도로 아주 낮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WTO는 한국 손을 들어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항소심 리포트 보시죠.

후쿠시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방사성 물질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차이라는 말 주목하시죠.

쉽게 풀면 체르노빌 그렇다고 후쿠시마도 그러라는 법 있느냐, 둘은 별개 사건이다, 후쿠시마 피해를 세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본 겁니다.

국민 건강의 문제는 보수적으로 봐야 합니다.

세슘 검출량만 강조한 일본 논리를 WTO가 받지 않은 이유입니다.

최근 도쿄 마트에서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반값 떨이로 팔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도 꺼린다는 얘기겠죠.

정치적 이유 때문에 후쿠시마 식재료를 선수들에게 먹이는 일,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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