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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인도 침범한 버스정류장…'농촌에선 관행' 탓한 지자체

<앵커>

버스정류장이 차도와 인도를 침범한 곳이 있습니다. 승객들은 위험을 호소하는데, 지자체는 농촌에서는 관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는 차량 앞에 버스정류장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이 도로의 반 가까이 차지하다 보니 달리는 차들은 중앙선을 넘나들 수밖에 없습니다.

[조감래/버스기사 : 이건 위험하긴 위험하네요. 승강장을 왜 뒤에 설치하지 않고 여기에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노란 선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러니까 (버스가) 여기서면 중앙선 침범이죠.]

도로의 길이는 3m, 그런데 절반에 가까운 1.25m짜리 버스정류장이 도로 쪽으로 튀어나오면서 도로는 절반만 활용되는 것입니다.

[임정철/인근 주민 : 만약에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 비가 오거나 밤에는 주로 운전기사 분들이 차선을 따라 운전을 하는데….]

차로 5분 거리에 이상한 정류장은 또 나옵니다.

이 버스정류장은 인도 전체를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도를 떡하니 막고 있는 이 버스정류장의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불과 30m 떨어진 이곳에 버스정류장이 또 있습니다.

2개의 버스정류장에 정거하는 버스는 2개 노선뿐이어서 노선 1개당 정류장 1개만 사용하는 셈입니다.

울주군은 인근 주민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농촌 지역의 관행 탓으로 돌립니다.

[울주군 관계자 : 농촌 어르신들이 여기(오른쪽)에 있다가 저기(왼쪽)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려면 뛰어가야 하는 거예요. 한 100m 정도를. 그래서 힘이 든다고 민원이 있어서… 농촌 지역에선 다 이렇게 설치합니다.]

지자체가 개선을 미루는 사이 버스 승객들과 운전자들은 '이상한 버스정류장' 때문에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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