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②] "결속력 다지려고"…원정 성매매에 온라인 후기까지

관세청, 감찰 착수

최고운 기자 gowoon@sbs.co.kr

작성 2019.08.19 20:35 수정 2019.08.19 22:3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일부 세관 공무원들이 금품을 받고 문제가 있는 제품을 맘대로 통과시켜주는 실태를 보셨습니다. 관문을 엄격히 지켜야 할 책임자가 그 문을 활짝 열어준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저희 취재 결과 몇몇 세관 공무원들은 외국에 나가 성매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세청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김포공항 세관에 함께 근무하던 김 반장과 동료 공무원들의 SNS 대화 내용입니다.

대화 주제 가운데 하나는 태국 원정 성매매.

성매매 업소와 비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데려가는 요령을 알려주거나,

[정○○ : 맥주 가볍게 한 잔. 한국 아이돌 가볍게 썰 풀어주면 게임 끝.]

휴가 사유를 거짓으로 둘러대겠다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신○○ : 극비 여행입니다. 과장님, 계장님께는 유학 전에 미리 경험해 보고 싶어서 다녀올 거라고 하려고요.]

대화방 공무원들은 실제로 원정 성매매를 떠났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을 호텔 방으로 불러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 그런 비밀을 지켜야지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해서 세관 사람들을 그걸로 같이 결속력을 다진 거죠.]

공무원이 성매매로 적발될 경우 파면이나 해임까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세관 공무원들의 대화에서 죄의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김 반장은 태국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폐쇄 커뮤니티에 성매매 후기라면서 여러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대놓고 세관에 근무한다고 밝히면서 성매매하러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반장 : 올 10월경에 총알 두둑이 장전하고 한번 갈까 합니다. 혹시나 세관 관련 궁금하신 분은 문의 주세요.]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세청은 지난 7일 김 반장 등 세관 직원 4명에 대한 공식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

▶ [끝까지판다①] 무사 통관 대가로 '뇌물 · 성 접대'…비리 녹취 입수
▶ [끝까지판다③] 취재 시작되니 잠적…입 꾹 다문 관세청 공무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