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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미술관에 내걸린 '일본해' 지도…교묘한 홍보전

<앵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안내 지도가 버젓이 걸려 있습니다.

일본이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교묘하게 일본해를 홍보하고 있는 건데,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말을 타고 있는 거대한 사무라이상부터 벽을 가득 채운 십이지신 걸개그림까지, 일본의 동물을 주제로 한 특별전입니다.

일본 재단 주최로 열리고 있는데 야간 전시를 할 정도로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시장 입구에 걸린 지도가 이상합니다.

전시된 작품이 어디에서 온 건지 설명하면서 동해를 제멋대로 일본해로 써놓은 겁니다.

문제는 이런 지도를 보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동해의 이름이 원래 일본해인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앤 켈러겐/관람객 : 바다 이름이 그렇게 표시돼서는 안 됩니다. 양국의 관점은 고려되고 존중돼야 합니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아시아 예술 박물관도 4년 전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놨다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항의를 받고서야 영해 표기를 없애는 방식으로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박기태/사이버외교 사절단 반크 단장 : (일본이) 꾸준하게 로비를 해서 이렇게 공신력 있는 곳에서 일본해를 단독 표기했다는 걸 전 세계 홍보하기 위한 작전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전 세계 10개 국어로 일본해 명칭의 정당성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며 치열하게 국제 여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4월 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의 이름을 정하는 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우리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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