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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시위 실천한 170만 '우산 행진'…'中 개입' 명분 차단

<앵커>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시위가 이제는 민주주의, 직접 선거를 외치며 11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8일)도 대규모로 진행됐는데, 이전과 달리 마스크나 방독면 같은 보호장구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10분 거리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 군과 경찰에 무력진압의 빌미를 주지 말자면서 지난 주말 시위대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비폭력 평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정동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도심에 모인 홍콩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홍콩에 자유를! 홍콩에 민주주의를!]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보다 근본적인 요구가 표출됩니다.

[홍콩 시민 : 민주적인 투표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한 표를 통해 우리의 대표를 뽑고 싶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개입을 경고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홍콩 시민 : 중국군이 올 수 있죠. 그들이 이곳으로 온다면 우리는 잠시 다른 곳으로 가면 됩니다. 아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저 위협일 뿐입니다. 걱정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에 모인 시위대들이 행진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폴리스 라인을 쳐놓고 시위대들을 철저하게 통제했습니다.

집회 후 행진을 이어간 시위대는 이전 행진과 달리 홍콩 도심 곳곳으로 산발적인 행진을 벌였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에 홍콩 시민 17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늦은 밤 일부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향해 쓰레기통을 던지고 경찰이 반격해 고무탄 총을 쏘기도 했지만 심한 충돌은 없었습니다.

시위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면서 시위 진압을 위한 중국의 군 투입 명분 역시 다소 적어진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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