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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말리려던 대리기사…돌아온 건 폭언·폭행

<앵커>

오늘(18일) '제보가 왔습니다'는 대리운전기사가 만취한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 제보입니다. 손님이 말한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혹시나 음주운전을 할까 봐 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돌아온 건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기자>

저희에게 제보를 주신 분은 3년 차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두 달 전 손님의 음주 운전을 말렸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대리운전 기사를 만났습니다.

대리기사 원 모 씨는 지난 6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을 받았습니다. 호출 장소는 경기 하남시의 한 사거리였습니다.

[원 모 씨/대리운전 기사 : 여기는 큰 도로변이지 않습니까. 운전석에 얼굴을 파묻고 주무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분은 완전 만취상태였습니다.]

원 씨는 손님 문 모 씨를 조수석에 앉게 한 뒤 서울 성북구의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원 모 씨/대리운전 기사 : 한 2, 3분 전에 이 분을 깨웠죠. 깨워서 혹시 이 주소가 맞느냐. 갑자기 욕을 하는 거예요, 쌍욕을. 이 사람이 상태가 좀 안 좋아서….]

문 씨가 요구한 장소에 차를 세운 원 씨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돌아온 건 폭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했어 XX놈아, XXX네 이거 완전.]

폭행도 뒤따랐습니다.

원 씨가 자리를 뜨자 두리번거리던 문 씨는 운전석에 앉아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원 씨가 다급히 차 뒤를 막으며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뛰쳐나와 달려듭니다.

[원 모 씨/대리운전 기사 : 저희가 대리를 하는 이유는 음주운전 막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자기가 음주운전을 안 했다고 하기 때문에. 이게 뭐냐 하고 보여주려고 했던 거예요, 처음에.]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이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또 운전석에 앉으려는 문 씨, 원 씨가 다시 붙잡아 말립니다.

[원 모 씨/대리운전 기사 : 배 위로 올라타서 목 조르고. 너무 기가 막혔죠. 112신고를 (지나가던) 학생이 막 해주더라고요.]

검찰은 폭행치상 혐의로 문 씨를 기소했습니다. 다만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처분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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