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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D] 버블에 갇혀가는 디디(DD)…혹시 나도?

'며칠 전 검색했던 내용이 계속 추천영상으로 뜨네?!!'
'SNS에선 다 나랑 의견이 비슷한 걸.'


최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알고리즘은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친구들의 포스팅을 타임라인에 먼저 보여주고, 내가 관심을 갖고 검색하거나 구매했던 물건들을 계속 광고로 노출시키고, 내가 봤던 동영상과 비슷한, 혹은 약간 더 자극적인 동영상을 ‘다음에 볼 동영상’이라며 자동재생해줍니다. 

그저 무심코 넘어가거나 혹은 ‘신기하네’, ‘약간 오싹한데’, ‘기분 나쁜데’ 라고만 생각 하셨나요?

‘너에게 최적의 것을 찾아줄게’ 라며 알고리즘은 사람마다 다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을 골라줍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물고, 그래야 그 플랫폼이 그 머무는 시간을 기준으로 광고를 더 많이 팔 수 있고,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그렇게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내용, 나와 비슷한 의견’을 접하면서 모두가 나와 비슷한 생각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나와 다른 생각’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이게 정말 내 생각인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 버블에 갇히다

미국 시민단체 ‘무브온’을 이끌고 있는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는 이런 현상에 ‘필터 버블’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가 알고리즘이 만드는 ‘버블’에 갇혀, 그 필터로만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은 버블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지요. 엘리 프레이저는 이것을 ‘나의 정보 우주’라고 부릅니다. 나의 필터 버블은 내가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정보를 제공하죠.

문제는 이렇게 형성된 ‘나의 정보 우주’가 ‘균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지만 반드시 볼 필요는 없는 세계’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보느라, 시야는 좁아지고 우리는 균형 잡힌 정보 식단 대신 정보 정크푸드에 둘러싸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보지만 관점이 다양해지지 않는 것이지요.

나의 우주에 무엇을 편입시키고 무엇을 편집할지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터넷 기업들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우리는 정확히 알 방법이 없습니다.

엘리 프레이저 외에도 빌 게이츠, 제이넵 투펙치 등 학자와 기업가들이 필터버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게 뭐가 문제냐고요? 제대로 된 정보 없이는 민주주의가 제기능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애초 우리에게 선사했던 장점- 서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누구나의 목소리를 쉽게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잃고 오히려 우리를 더 갈라놓는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고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SDF 2019  #변화의 시작  #이게 정말 내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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