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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상징' 태극기…누가, 어떻게 만들었나

<앵커>

우리 땅 독도에는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극기가 있습니다.

바위에 새긴 한국령이라는 표식과 함께 독도의 상징인데 누가, 처음에, 어떻게 만든 것인지 이세영 기자가 그 흔적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독도경비대를 상징하는 세로 170㎝, 가로 270㎝ 길이의 대형 태극기입니다.

독도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에 1969년 손대익 씨 등 11명의 독도 경비대원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만 내려올 뿐 사료는 없습니다.

울릉도에서 어렵게 만난 손 씨 동생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손창익/故 손대익 대장 동생 : 독도 지키면서 경찰이, 우리 형님 있을 때 이걸 제작했어요. 태극기를 돌에….]

경비대 이전에 독도를 지켰던 정원도 전 의용수비대장도, 시멘트로 태극기를 만든 것은 의용수비대가 떠난 뒤였다고 말했습니다.

태극기 유래를 계속 수소문하던 중에 제보 하나를 받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1960년대 경북경찰청장을 지내다 민주화 운동 인권변호사로 살았던 용남진 씨, 아버지는 생전 바닥 태극기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용상원/故 용남진 국장 아들 : 공중에서도 훤히 보이게 달아라, 맨날 (바람에) 찢어져서 갈고 하면 되겠느냐 우리 태극기를….]

경찰은 60년대 일이라 남아있는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독도를 지킨 이들의 역사가 담긴 한 페이지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발굴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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