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 희망나비 소속 한인들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일본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까지 날아오고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3년 가까이 임시거처에 머문 '평화의 소녀상'이 광복절을 맞아 바깥나들이를 했습니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 희망나비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정오 워싱턴DC 내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2016년 11월 워싱턴DC에 왔지만 일본 측의 집요한 방해 공작으로 안착할 곳을 찾지 못한 평화의 소녀상도 차량에 실려 함께 왔습니다.
미국 땅을 밟은 뒤 그해 12월 10일 워싱턴DC 내셔널몰 안 야외공연장에서 '환영식'을 통해 대중에게 모습을 선보였지만 이후 32개월을 보관용 창고에서 보내야 했던 소녀상으로서는 특별한 바깥나들이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소녀상 앞쪽에 서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구호를 외쳤습니다.
'할머니께 사과를', '할머니께 정의를', '전쟁범죄 인정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성명 낭독도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진정으로 해방됐는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끔찍한 전쟁범죄의 피해에서 진정으로 해방됐는가. 그렇지 않다"면서 "일본이 여전히 한국을 식민지처럼 대하고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한 해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전쟁범죄 인정과 책임자 처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보상 등을 요구한 뒤 "요구가 이뤄지는 날까지 이곳을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