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끄떡없는 대형 '독도 태극기', 누가 만들었나

이세영 기자 230@sbs.co.kr

작성 2019.08.15 21:16 수정 2019.08.16 10: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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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우리 땅 독도로 가보겠습니다. 가까이 온 태풍 때문에 오늘(15일) 광복절 행사는 모두 취소됐는데, 지금 독도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봅니다.

이세영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금 전부터 빗방울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흔들림 없이 독도를 지키는 태극기가 있는데요, 제 옆에 있는 '한국령' 글씨와 함께 독도의 상징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흔적을 제가 따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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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독도 경비대를 상징하는 세로 170cm, 가로 270cm 길이의 대형 태극기입니다.

누가, 왜, 언제 만든 걸까요.

독도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에 1969년, 손대익 씨 등 11명의 독도경비대원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만 내려올 뿐 사료는 없습니다.

30년간 독도를 지켰던 손대익 씨도 이미 고인이 된 상황, 울릉도에서 어렵게 만난 손 씨 동생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손창익/故 손대익 대장 동생 : 독도 지키면서 경찰이, 우리 형님 있을 때 이걸 제작했어요. 태극기를 돌에….]

경비대 이전에 독도를 지켰던 정원도 전 의용수비대장도 만나봤습니다.

독도의 또 다른 상징, 한국령 글씨는 의용수비대가 직접 바위에 새겼다고 했습니다.

[정원도/독도의용수비대 제 2전대장 : 우리 땅이니까 한국령이라고 해야지. 일본 배가 자꾸 왔다 갔다 하고, 팻말로 된 거 던지기 때문에….]

다만, 시멘트로 태극기를 만든 것은 의용수비대가 떠난 뒤였다고 말했습니다.

태극기 유래를 계속 수소문하던 중에 제보 하나를 받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1960년대 경북 경찰청장을 지내다 민주화 운동 인권변호사로 살았던 용남진 씨, 아버지는 생전 바닥 태극기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용상원/故 용남진 국장 아들 : 공중에서도 훤히 보이게 달아라. 맨날 (바람에) 찢어져서 갈고 하면 되겠느냐 우리 태극기를….]

경찰은 60년대 일이라 남아있는 자료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독도를 지킨 이들의 역사가 담긴 한 페이지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발굴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현장진행 : 안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