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공물, 자민당은 집단 참배…'야스쿠니' 향한 꼼수

새 일왕은 "깊은 반성"…아베, 7년째 반성 · 책임 외면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8.15 20:18 수정 2019.08.15 21: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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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광복절인 오늘(15일)이 일본에게는 전쟁에서 진 날입니다. 일본은 오늘을 종전 기념일이라고 부르는데 아베 총리는 오늘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7년 연속으로 공물을 바쳤습니다. 또 보수 성향 의원 52명은 직접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도 갔습니다.

유성재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도쿄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지난 2012년 총리가 된 뒤 올해로 7년 연속입니다.

방위상을 지낸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이 아베 총리를 대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우리와 중국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아베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공물을 바쳤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총리가 사인(개인)의 입장에서 판단한 것으로 정부로서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그러나 자민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다 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 52명은 집단으로 78명은 대리인을 보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 모임의 회장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은 것이 본심은 아닐 거라고 말했습니다.

[오쓰지/'야스쿠니 참배' 모임 회장(참의원) : 아베 총리는 참배를 원하고 있을 겁니다.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국익을 생각해서 판단한 것일 테죠.]

주변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지지층을 의식한 아베 총리와 보수 세력의 꼼수.

이른바 '종전기념일'이면 반복돼 온 행태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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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성재 특파원, 우선 나루히토 일왕이 전쟁 후에 태어난 첫 일왕으로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궁금했는데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5월에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오늘이 즉위 후 첫 종전 기념일이었습니다.

전후세대 첫 일왕으로서 과연 과거 전쟁 책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됐습니다.

[나루히토 일왕 : 전후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며 과거를 돌아보면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은 아버지인 아키히토 전 일왕이 2015년 추도식 때부터 사용해 온 말입니다.

과거보다 진전된 반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더 악화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일왕가의 비교적 온건한 현실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일왕은 깊은 반성을 한다고 했는데 기념식 같은 자리에 있던 아베 총리는 별말이 없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2차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종전 기념행사에서 단 한 번도 일본의 책임과 반성을 거론하지 않았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본은)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해 왔습니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오늘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규탄 시위를 열었습니다.

<앵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일본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대화와 협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일제히 인용했습니다.

또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며 일본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내년 도쿄 올림픽이 동아시아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말에도 방점을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장현기, 현장진행 : 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