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짓눌린 中 경제…산업생산 증가 17년 만 최저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8.14 14: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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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격화·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산업생산을 비롯한 중국의 7월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 우려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 부양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전달의 6.3%와 시장 전망치 6%에 모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써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7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동기보다 5.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산업생산 증가율 목표는 5.5∼6%입니다.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쳐 충격 수준으로까지 평가되는 7월 산업생산 증가율 부진은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초래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로이터 통신은 예상에 못 미친 약한 7월 데이터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달 1일부터 10% 관세가 예고된 3천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 가운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특정 제품에 대해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나머지 추가 관세 계획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갈등 국면을 풀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중국의 경제 지표들도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7월, 지난해 동월보다 7.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전달의 9.8%와 시장 예상치 8.6%에 모두 미치지 못한 수치입니다.

중국 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일 것을 독려 중인 가운데 1∼7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7%에 그쳐 연중 최저 수준에서 여전히 맴돌았습니다.

7월 기준 전국 도시 실업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5.3%로 집계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성이 높은 산업생산 증가율을 비롯한 여러 지표가 이처럼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은 올해 마지노선인 6% 경제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펴낸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의 새 추가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향후 1년간 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0∼6.5%' 구간으로 낮춰 잡은 중국 정부는 2조 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기록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를 발표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6.0%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사수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