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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때 작업중지' 말뿐…"죽기 싫어요" 쓰러지는 노동자

<앵커>

이렇게 무더위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건강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저런 보호 조치를 내놨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 건설공사 현장입니다.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자 노동자들이 하나둘 그늘로 몰려듭니다.

[건설노동자 : 시멘트가 열을 받게 되면, 실제 (온도계로) 재보니까 56도까지 나오더라고요. 탈진이 올 때도 있어요.]

정부는 건설노동자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휴식 공간과 시간 부여, 그리고 식수 제공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응답은 10명 가운데 3명이 채 안 됐고, 시원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다는 답변도 15%에 달했습니다.

특히 35도 이상 폭염 때 작업을 중지해야 하지만, 권고사항이다 보니 지키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응답자의 78%가 계속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정병철/건설노동자 :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2명, 3명씩 쓰러져 나가고, 또 1년에 한 번씩은 목숨을 잃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아왔습니다. 더이상 죽기 싫습니다.]

노동계는 폭염 시 작업 중지 등을 법령으로 의무화해야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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