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세계적인 테너 도밍고, 과거 성희롱 의혹 제기돼"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8.13 17: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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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난 수십 년간 동료 가수 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AP통신은 도밍고가 성악계에서 누려온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다수의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를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모두 9명이 과거 도밍고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번 의혹을 폭로한 인사들과 다른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밍고의 행태가 오페라 세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도밍고가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던 미국의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해당 여성들은 도밍고가 반복적으로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으며,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하는 등 원치 않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도밍고와 2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메조소프라노 1명은 23세이던 1988년 도밍고를 LA 오페라 극장에서 처음 만났으며, 도밍고가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며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접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7세의 나이에 오페라 공연 리허설 무대에서 도밍고를 만났다고 밝힌 또 다른 성악가는 결혼 사실을 밝혔음에도, 도밍고가 배역 등을 미끼로 끊임없이 따로 만나자고 요구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이름을 날려온 도밍고는 팔순을 앞둔 현재까지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밍고는 이번 일과 관련한 AP통신의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하지는 않았으나, 성명을 통해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3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또 현재의 기준과 규범이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것을 알고 있다며 50년 넘게 오페라 무대에 서는 특권을 누려온 만큼 자신을 최고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밍고를 상대로 한 이번 폭로에 참여한 여성 9명 가운데 은퇴한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 1명만이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