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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에 거울까지'…폼페이서 2천년된 여성 장신구 대거 발굴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에서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성 장신구들이 대거 발굴됐다고 ANSA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유적공원은 이날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자르디노의 저택'(la casa del Giardino)에서 목걸이·귀걸이·거울 등 여성 장신구들이 가득 든 나무 및 금속 재질의 보관함이 나왔다고 밝혔다.

장신구는 대부분 자수정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금으로 된 것은 출토되지 않았다.

이들 장신구는 젊은 여성인 듯 보이는 부유한 저택 안주인의 소유로 추정됐다.

2천년 전 폼페이에서도 여성들이 귀중한 장신구를 이용해 자신의 신분과 미(美)를 드러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발굴된 장신구 중에는 종교의식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포함돼 있어 기독교가 퍼지기 전 고대 로마에서 유행한 종교적 특징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앞서 자르디노의 저택에선 베수비오 화산 폭발일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두달가량 늦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글귀가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역사학계에선 폼페이를 삼킨 베수비오 화산이 79년 8월 24일 분출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자르디노의 저택 벽에서 발견된 목탄으로 휘갈겨 쓴 글을 분석한 학자들은 참사가 두 달 뒤인 그해 10월 24일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발굴팀은 또 해당 저택에서 거주한 가족 구성원을 정밀하게 파악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대 폼페이 사회의 성격을 파악할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굴팀은 최근 저택 안마당에서 10명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현재 이들의 유전자를 복원해 가족 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나폴리 남동부에 위치한 폼페이는 로마 콜로세움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관광객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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