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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NO 재팬' 현수막 무더기 훼손, 범인 잡고 보니…

<앵커>

부산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현수막이 찢기고 낙서 된 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 현수막을 훼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붙잡고 보니 불안장애가 있는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한 남성이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이 남성은 미리 준비해온 펜 등으로 현수막에 낙서를 한 뒤 사라집니다.

'NO KOREA, 한일 동맹은 생명이다'등의 낙서 옆에는 불만 있으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있습니다.

18살 A군은 현수막 훼손 전후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모두 이렇게 잘려 나갔습니다.

A군이 부산 동래구와 연제구 일대에서 밤사이 훼손한 현수막만 모두 5개입니다.

거리의 간판에도 낙서를 했는데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장성도/부산시 수영구 : 자르고 하는 이런 행동은 안 되고 그런 건 폭력에 가까운 건데, 현수막을 붙였다 하더라도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안 하고는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거니까.]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자수시켰습니다.

A군은 불안장애로 수년 동안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응훈/부산 동래경찰서 형사팀장 : A군이 친구가 없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관심 받을 목적으로 현수막을 훼손한 겁니다.]

미성년자인 A군은 법적 처벌을 받기는 어렵지만, 경찰 권유로 입원 치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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