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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전반 필수 '공작 기계', 日이 장악…국산화 시급

<앵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제조업 분야 필수 장비인 공작기계에 대해서도 국산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 업계 역시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속 같은 여러 소재를 깎거나 압축해 정교한 부품을 만들어내는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 이른바 '머더 머신'으로 불립니다.

자동차나 항공 산업 등 제조업 전반에 필수 장비로 우리 업계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작기계가 작동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핵심 소프트웨어, CNC의 90%가 일본산이라는 겁니다.

기술도 앞서 왔지만, 오랜 세월 글로벌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 대체가 쉽지 않습니다.

[지성철/단국대 기계공학과 교수 : 만약 일본에서 (CNC) 수출 규제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자동화된 공작 기계를 생산하는 데 상당히 파장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산 CNC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적용 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김경동/공작기계산업협회 이사 : (국산은) 고급 사양에 쓰기는 아직 신뢰성도 그렇고 제품 사양도 그렇고 (부족합니다.) 일부 저급 사양의 기계나 조각기나 이런 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면 독일산으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새 소프트웨어에 맞춰 생산 공정을 바꾸고 인력도 다시 교육해야 해 6개월에서 1년의 생산 공백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업계는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현대위아 관계자 : (CNC 수출 규제 여부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핵심 장비인 데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산화 속도를 낼 수 있는 집중 지원이 시급한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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