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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의 거대한 모래섬…3천 년 품은 '장안 사퇴'

<앵커>

최근 충남 태안 앞바다에 신비로운 모래섬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매달 그믐이나 보름달이 뜬 직후에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모래섬이 파도를 막아주고 물고기들의 산란장 역할도 해줍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 해안국립공원 안에 있는 학암포 해수욕장입니다.

포구를 떠나 바다로 들어가자 푸른 물 한 가운데에 모래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썰물로 바닷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생긴 거대한 모래섬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오랜 세월 동안 모래가 쌓이면서 생긴 '장안 사퇴'입니다.

길이 35km에 폭 4km, 높이가 최대 35m나 되는 거대한 모래섬, 고운 모래밭 위엔 물결의 흔적, '연흔'이 선명하게 남아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맑은 물속으로 모래밭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장태수/한국해양대 해양환경학과 교수 : 파랑이 됐든 조류가 됐든 퇴적물을 운반 시켜 길쭉하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3천 년 전부터 사퇴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오고요.]

물 위로 드러난 모래섬은 가마우지와 갈매기들에겐 더없이 좋은 쉼터입니다.

태풍이나 폭풍이 불 땐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물고기들의 산란장이 되기도 합니다.

[최진구/태안 학암포 어민 : 꽃게라든지 까나리라든지 어류들의 산란장이기 때문에 어민들한테 큰 도움이 됩니다.]

바닷속 모래섬은 이곳 학암포로부터 3km가량 떨어져 있는데, 배로 2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물속에 잠겨있는 모래섬은 매달 음력 그믐이나 보름 뒤 이틀에서 나흘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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