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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컨설팅에 700만 원"…학부모 혼란 파고든 '고액 코디'

<앵커>

대학교 수시 원서접수가 한 달 정도 남은 지금 고가의 수시 컨설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담 한 번에 50만 원, 컨설팅은 수백만 원까지 치솟는데요, 수시 과정이 더 복잡해지면서 마음 졸인 학부모들이 이 컨설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학부모 김 모 씨는 고3 자녀 수시 컨설팅을 어디서 받을지 고민 중입니다.

학원 상담 한 번에 50만 원 전후라는데 한 번으로는 부족해 부담이 큽니다.

[학부모 : 한 회에 50만 원을 말씀하시더라고요. 보통 엄마들은 '그 정도 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성공률이 더 높다는 수백만 원짜리 고액 컨설팅은 '007 작전'처럼 진행됩니다.

소개를 받아야만 상담받을 수 있고, 상담 시간과 장소도 비밀에 부쳐집니다.

[학부모 : 한 분 소개받은 분한테는 700(만원) 정도 말씀을 들었어요. 선생님을 뵌 적도 없고 잘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생기부(생활기록부)를 다 보내라는 거예요. 그것도 어디로 (상담)가는 지도 그날 가르쳐주겠다, 생기부 다 보내고 돈까지 입금하고 자기가 오라고 하는 대로 그냥 오래요.]

컨설팅이 시작되면 자소서 대필, 독서 실적 작성 등 스케줄이 쭉 짜여집니다.

[학부모 : 가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책이 있는데 '어디에 무슨 무슨 책이 있으니까 그걸 사서 읽어라'라든가 그 내용까지 써서 주시기도 하고….]

내년도 수시 선발 비중은 77.3%,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한 데다 정성평가 기준도 모호해 학부모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학부모 : 고가 정보로 그걸 뭐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어려운 사람들은 더 취득하기 힘들고. 결국은 수시 같은 경우에는 정보 전쟁인 것 같아요.]

정보가 부족하고 불안하다 보니 몇 년째 축적된 입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원 컨설팅에 혹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김해용/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 : 진학은 어떻게 보면 정보의 싸움인 그런 성격도 강한데, 그런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한테는 좀 소외감을 줄 수 있죠.]

대학과 교육 당국이 더 체계적인 수시 진학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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