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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황의조, 내일 새벽 데뷔전 출격…"시즌 10골 이상, 자신 있다"

프랑스 리그1 1라운드 앙제 : 보르도<br>일요일(11일) 새벽 3시∼ SBS스포츠 생중계

[취재파일] 황의조, 내일 새벽 데뷔전 출격…"시즌 10골 이상, 자신 있다"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오전 훈련을 마친 황의조는 보르도 구단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SBS와 화상 인터뷰를 위해서였습니다. 급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미디어 담당 직원 마르고 씨는 "황의조 선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돕겠다"면서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 정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황의조 선수가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표정은 무척 밝았고,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 이제 개막이네요. 준비는 잘하고 있나요?

"네. 새로운 팀에서 첫 시즌이고 저도 기대가 큽니다. 그만큼 잘 준비하고 있어요."

- 지난 월요일(한국시간)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 명문' 제노아를 상대로 골을 넣었잖아요. 그래서 좀 더 자신감이 생겼나요?

"네. 보르도에 오기 전,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세웠는데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커졌어요. 동료 슈팅이 유연치 않게 제 발 앞에 떨어졌죠. 제가 원하는 코스로, 또 원하는 속도로 공이 잘 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팀이 승리(2:3패)하지 못해 아쉽긴 했죠. 앞으로 그런 골 많이 넣었으면 좋겠어요."
첫 골 신고한 보르도 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공격수가 새로운 팀 적응하는데 빨리, 또 자주 골을 넣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하던데요. 이후 동료들이 좀 더 잘해주나요?

"조금은요. (하하) 다들 처음부터 무척 잘 챙겨줬어요. 프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제 스타일을 파악한 것 같아요. 저도 동료 개개인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중이고요. 선수들이 제게 좋은 패스를 넣어주려고 하는 게 느껴져요. 제가 아직 영어도, 불어도 잘 못 하는데 말도 많이 걸어주고요. 축구를 통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황의조 선수는 "특별히 친한 선수는 아직 없다"고 했지만,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 골키퍼 가아텡 푸생은 미국 전지훈련에서부터 '적응 도우미'를 자처했습니다. 마카오 출신의 수비수 다비드 카르도주도 "의조는 내 사촌 형"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 입단 신고식에서 '남행열차'를 부르는 모습이 오타비우 선수 인스타그램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 프랑스 리그 데뷔 앞둔 황의조 화상 인터뷰 (feat. 신고식 때 '남행열차' 부른 썰)

"팀에 선수들이 새로 오면 노래를 부르거나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는 전통이 있대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저는 밥을 사려고 했죠. 그런데 모두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인 거예요. 저만 안 하면 괜히 분위기를 깰 것 같아서 부르게 됐어요."

- 그런데 선곡은 어쩌다가…

"아니 뭐, (웃음) 딱히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선수들이 알 만한 K-pop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아예 아무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자'했죠. 그래도 다들 박수 쳐추고 나름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하."
[비디오머그] 황의조 인터뷰
- 보르도 적응은 잘 하고 있나요?

"유럽 온 뒤 대표팀 선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이)청용이 형, (권)창훈이와도 통화했고. (이)승우가 특히 '먼저 팀 동료들하고 친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줬어요. 노력하고 있어요."

- 인스타그램 보니까 보르도 시내 구경도 한 것 같던데요. 또 보르도는 와인이 유명하죠?

"한 번 맛만 봤어요.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고, 와인 맛도 잘 몰라서요. 보르도는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아요. 틈틈이 돌아다니면서 보르도란 도시를 알아보고 싶어요."

보르도를 이끄는 파울루 소자 감독 역시 황의조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소자 감독은 첫 만남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좋은 선수일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칭찬했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선 "팀 리빌딩 과정에서 황의조는 보르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감독님도 황의조 선수에게 기대가 큰 것 같던데요?

"감독님께서 제 스타일을 잘 알고 계세요. 큰 걱정은 안 하고 있어요. 또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는 포르투갈 황금세대를 함께 이룬 동료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소통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벤투와 소자 감독은 한 살 차이로 포르투갈의 '황금세대' 일원이었습니다. 소자 감독은 1989년 U-20 월드컵 정상에 섰고, 이후 벤투 감독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습니다. 포지션도 중앙 미드필더로 같았고, 두 사람 모두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였습니다.

- 현지 언론의 관심도 크던데요? 새 시즌 주목할 이적생 5명에도 꼽혔더군요.

"감사하죠. 그만큼 보르도를 위해서, 저 개인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고,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 프랑스 리그는 신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어때요?

"상당히 빨라요. 공수 전환도 빠르고요.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개막전에서 만날 앙제도 전방 압박이 좋더라고요. 이때 생기는 공간을 저희가 잘 이용하자고 팀 미팅에서 얘기했어요. 개막전부터 꼭 승리하고 싶어요. 잘 준비하고 있고, 분위기가 좋은 만큼 새 시즌 좋은 성적 기대됩니다."

- 마지막으로 주말 새벽 응원해주실 팬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경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많이 피곤하실 텐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응원해주신 만큼 많은 골을 넣어 국내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또 보르도에도 교민들이 100분 넘게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보르도에 계신 분들께서 조금 더 즐겁게 축구를 보고 즐길 수 있게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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