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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시민 살린 '영웅 주부'…"누구든지 그랬을 것"

<앵커>

저희가 어제(8일) 보도해드렸지요, 길거리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을 보자마자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구급대가 오자 자리를 떠난 여성이 있었습니다. ( ▶ 쓰러진 행인→시민의 심폐소생술→기적처럼 119 등장)

한 사람을 살리고 조용히 사라졌던 그 의인을 한지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비틀거리던 남성이 쓰러지자, 한 여성이 빠르게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골든타임 3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남성은 숨을 되찾았고, 소방대원에게 남성을 맡긴 뒤 여성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꼭 찾아서 상을 주자, 바람처럼 사라진 진짜 영웅이다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SBS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시민 영웅 최승희 씨. 10살, 8살, 5살 3명의 아이를 둔 평범한 30대 가정주부였습니다.

이날도 아이들 학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최승희/시민 영웅 : (달려가시는 거 보고 제가 많이 울컥했거든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보기 위해서 달려갔고요, 갔는데 경직이 오신 상태였고 의식은 있으셨고 그래서 일단 CPR(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좋겠다.]
행인이 심폐소생으로 구조
틈틈이 익혀뒀던 심폐소생술을 실제로는 처음 해봤다고 말합니다.

[최승희/시민 영웅 : 심폐소생술하고 일어났더니, 안경다리도 부러져 있고 이런 걸 보고 저도 약간 순간적으로 너무 급했나 보다.]

소방대원이 구조에 나서자 최 씨는 아이들 기다릴까 학원으로 급히 발길을 옮겼습니다.

[최승희/시민 영웅 : (연락처 하나 안 남기셨어요.) 어르신께서 들것에 실려가시는 것까지만 보고, 아이들 학원 시간이 늦어서 저는 빨리 그냥 그것만 보고 확인하고 제 갈 길 갔어요.]

최 씨는 누구든지 그런 상황이면 자기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빨리 움직여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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