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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쓰레기로 투표해 주세요"…거리 살린 고등학생들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와 함께 하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오늘(9일) 첫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네, 경기도 이천의 길거리 풍경이 확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고등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번화가 한가운데 농구 골대 두 개가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천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과 함께 왼쪽에는 도자기와 반도체, 오른쪽에는 쌀과 복숭아가 적혀 있습니다.

길 가던 시민들이 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를 던져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인데요, 담배꽁초 쓰레기통에도 같은 질문과 함께 왼쪽에는 도자기, 오른쪽에는 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쓰레기통은 투명 비닐로 겉을 두르고 담배꽁초 쓰레기통에는 투명 창을 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릴 수 있게 하는 재미도 줬습니다.

지난 5월, 이 쓰레기통들이 설치된 이후로 길거리에 널려 있던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투표 쓰레기통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주인공이 청소 업체도, 시민단체도 아닌 바로 이천 토박이 여고생 3명이라고 하는데요.

학생들은 작은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역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말 기발하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조은누리 양을 구조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군견, 달관이에게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달관이 같은 군견들이 1kg 당 1800원짜리 사료를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경우에는 보통 10~15kg에 10만 원대 사료를 먹고 있다고 하니까요, 달관이의 사료 가격이 보통 사료 값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가 사역견인 군견들은 활동량이 더 많은데 제대로 먹이지 못하다 보니 20%가 치료를 받고 요양 중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 군견병 출신 예비역 사이에서는 입찰 방식이 질보다 양에 맞춰져 있어서 현실적으로 좋은 사료를 먹이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료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현장의 군견병이나 수의사가 아닌 군수사령부나 조달청이라는 것인데요, 한 마리의 군견을 키워서 훈련하는 데 1억 이상이 들어가는데, 건강관리를 잘해서 군견의 작전 능력을 키운다면 그만큼 새로운 군견을 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절약되는 셈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군견은 건강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겠죠. 그 건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료의 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앵커>

군견뿐이겠습니까? 우리 군인들 식단도 (그렇습니다, 우리 장병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조금 달리 해야겠죠.) 네 마지막은요? 

다음에는 미국에서 온 소식인데요. 미국의 긴급 전화 911로 다섯 살 어린아이가 '배가 고프다'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하는데, 경찰의 대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사는 5살, 마누엘 베샤라는 911에 전화를 걸어서 '배가 고파 피자를 주문하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911 센터 직원들은 경찰서에 아이가 혼자 있는 것 같다면서 아이가 살고있는 환경과 복지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내 경찰은 마누엘의 집으로 출동했는데요, 당시 마누엘은 15살인 누나와 함께 있었고 누나는 동생이 911에 전화를 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주변 환경이나 영양 상태가 정상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마누엘을 혼내는 대신 911에 전화 거는 방법을 교육한 뒤에 파자를 배달시켜줬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마누엘과 찍은 사진을 '배달을 위해서 911에 전화를 걸지 말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SNS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미국 시민들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준 경찰을 칭찬하면서도 혹시라도 이 소식을 듣고 마누엘을 따라 하는 아이가 없길 바란다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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