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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 광화문 광장 강행…'59번 회의' 시민은 들러리?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지금 왼쪽이 지금의 광화문 광장이고, 오른쪽이 서울시가 1천억 원을 들여서 새로 바꾸겠다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그러니까 한쪽으로 광장을 몰고 차선을 지금 보다 줄여서 왕복 6차로로 만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계획을 두고 행정안전부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면서 서울시에 사업을 미뤄달라고 지난달에 요청했었는데, 오늘(8일) 서울시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분히 회의도 많이 했고 시민들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인데, 과연 그 말이 맞는지 백운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서울시가 오늘 긴급브리핑을 열고 행정안전부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연기 요청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진희선/서울시 행정2부시장 : 행안부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해 실무적인 반영이 이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서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도 의외(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안부는 공문에서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 등의 시민사회 지적에 대해 대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서울시는 반박 근거로 1년 동안 100명의 비전문가 시민을 포함한 시민위원회를 운영한 점을 들었습니다.

[진희선/서울시 행정2부시장 : 시민과의 소통, 이 부분도 또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 시민위원회를 통해서 그분들하고 거의 59차례 회의를 해왔고요.]

그런데 SBS가 입수한 시민위원회 회의 자료를 보면 59차례 회의 가운데 56번은 건축학 교수 등 전문가들 모임이었습니다.

비전문가 시민들의 공식 모임은 1년 동안 단 3차례였던 셈.

지난 2월 SBS가 단독 보도를 통해 시민위원회 출범 반년 동안 비전문가 시민들의 공식 모임은 2차례뿐이었다고 지적한 뒤에도 비전문가 시민 참여 회의는 단 한 차례 더 열렸을 뿐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직장인도 많고, 학생도 많다 보니까,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쉽진 않더라고요.]

서울시는 조만간 온라인 소통 공간을 여는 등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광장 재구조화 사업 강행을 위해 시민을 들러리 세웠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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