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만취심사에 제 식구 민원 챙기기…"사퇴해야"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9.08.08 20:51 수정 2019.08.08 2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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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술에 취해 추경안을 심사해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예산 관련한 민원을 받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같은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보낸 게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사퇴해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안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1일 밤.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던 김재원 예결위원장.

[김재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지난 1일) : 민주당 것이, 민주당에서 국채 발행, 국채 발행 규모를 이 정도로 하겠다, 그것만 있어요.]

만취 추경 심사에 이어 이번에는 자기 식구 예산 챙기기 논란입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예결위원장 명의로 자신이 속한 한국당 의원들에게만 보낸 공문입니다.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관심 사업을 전달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증액 요구를 100만 원 단위로 적어 알려달라는 구체적인 표까지 첨부했습니다.

사실상 예산 청탁 창구역을 자임했다는 비판에 김 위원장 측은 심사 막판에 쏟아지는 '쪽지 민원'을 예방하려고 그랬다고 했습니다.

[김재원 예결위원장 측 관계자 : 연말 되면 '쪽지예산이다' 막 또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안 하고 사전에 요구 내용을 한번 파악해보려고 (한 거죠.) (몇 분 정도 (예산 증액 요청을) 하셨어요?) 뭐 하신 분들 조금 있고….]

그런데 공문 뿌린 시점이 당초 내정됐던 황영철 의원 대신 김 위원장이 선출된 지 닷새째 되던 날, 때문에 한국당 내에서조차 이른바 '친박 독식' 불만을 무마하려고 예산으로 환심 사려 한 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다른 당들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권한을 정파적으로 이용해 선거 대비용 쪽지예산을 미리 챙기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전 선거운동이다.]

만취 심사에 자기 식구 예산 민원 챙기기까지, 500조 원 규모의 내년 예산 심사를 주도해야 할 예결위원장에 대해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유튜브 채널 한겨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