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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안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 납득 어렵다"

서울시 "행안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 납득 어렵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또 충돌했습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로서는 최선을 다해 행안부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 요구를 수용해 실무적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부시장은 "행안부와 세 차례 차관급 회의, 10여 차례 실무 협의를 통해 정부청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행안부 요구사항을 거의 수용했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국정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국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대통령과 더불어 온 국민이 각자 자리에서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며 "이런 시기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월대, 의정부터 등을 복원한다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부터 활발하게 논의·추진된 사업이기도 하다"고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진 부시장은 "행안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시민들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소통하겠다"며 "재구조화 사업을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구조화 사업은 시의 일정대로 추진하면 임기가 2022년 6월 끝나는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중인 2021년 5월 완공 예정입니다.

진 부시장은 "사업일정을 시장 임기와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매우 많은 시민 보행과 교통이 이뤄지는 공간이라 공사가 늦어지면 시민 불편이 가중되므로 최대한 빨리 해서 불편을 덜어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5일 진영 행안부 장관이 광화문광장에 대해 언급한 뒤 장관과 시장의 만남을 요청한 상태"라며 "시장과 장관이 이 문제로 깊이 논의한 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사업 일정을 늦춰 충분히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진 부시장은 "월대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은 없다고 보며, 복원에는 모두가 찬성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온전히 복원하려면 현재 설계안이 최적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창한 사업이었고 문 대통령도 주요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비중을 뒀다"며 "중차대한 사업을 행안부가 사소한 문제들을 걸고넘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행안부는 김부겸 전 장관 시기인 올해 1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서울시와 충돌했습니다.

두 기관은 5월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진 장관이 지난달 25일 "논의는 많이 했는데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해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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